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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를 느끼다

[농촌체험] 눈 내린 서우재

밤새 소리도 없이 눈이 왔다
벌써 세번째 눈이다
마을 앞 소나무에도 소복히 내려 앉았다



아아  . 동민 여러분 오늘도 마을길에 눈을 치워야겠습니다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시고 연장을 챙기시어
마을회관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어제보다 아레보다 더 많이 내린 눈은
상비산을 통째로 코 앞에 갖다 놓았다
도저히 삽과 빗자루로는 엄두가 나질 않는 엄청난 눈 앞에
동민들의 연장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짜잔~~
이때 나타난 구세주가 있었으니..
서우재의 대빵 .. 우리 마을 새마을 지도자. 내  남편..ㅋㅋ
폭설에 대처하는 저 늠름한 기상..

이 정도는 되야쥐..하며
포크레인과 덤프 차로 삽과 빗자루를 물리고
전투적으로 눈에 맞선다


덕분에 엄두가 나지 않던 눈치우기 작전은
순조롭게 진행 되어 갔다.
마을 주민들도 삽과 빗자루로 거들기 시작했다
가마득 하던 작업이 마무리 되어간다


실한 연장 덕분에 수월하게 작업을 마친 동네어르신들이
허리를 펴시고 안도 하신다
정겨움에 하나 둘..했더니
나를 보고 웃으신다..찰칵..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다
훤해지는 느낌에 고개 돌려보니
저멀리서부터 냉기를 걷으며 햇살이 달려오고 ..
상비계곡의 솔숲도 소담하게 모여 앉아 있었다
산도 나무도 사람도 눈도 정겨운
서우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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