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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를 보다

[농촌체험] 신동 아지매..

우리동네에는 벼락바위가 있습니다
먼 옛날 벼락 맞아 쩌억 갈라진..


벼락바위 옆 나직한 대문..
신동 이지매 집입니다


눈이 내린 아침.
부지런한 아지매가 벌써 눈을 치우고
대문 앞에 앉아 계십니다


아지매 벌써 나오셨네요.

야아 .. 우얄라꼬 눈이 이러치 오는가 모르겠네..
금방 씰었는데 그새 헛일이네.

그케요..미끄러븐데 드가싯다가 해 들마 나오시소..

동네 질 씰어야 될긴데..

미끄러바 못 댕긴께 눈 그치마 어째 보께예..
드가시소예..

에고.. 집 앞에 쪼매 더 씰고 드가야겠니요.
이장 수고하소..

예.. 조심하시이소..미끄럽심뎨


신동 아지매와 담소 후..
회관 앞에 다다르니 맞은 편
보안동댁 처마에 고드름이 정겹게 늘어져 있네요

먼 여행 가신 보안동댁 두 어른이
겨울이면 등짐으로 장만한 땔감으로
굼불 지피시던 아래채 황토방..
굼불에 타버린 장판을 오려붙힌 검소함까지..

주인 없는 추억만 새로새록 쌓이고 있네요



한참을 더 내린 눈은
기어이 서우재를
눈 속에 가두고 말았습니다